발리여행 우붓(UBUD)의 몽키포레스트에 절대 가지말아야할 5가지 이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바로 우붓(UBUD)의 몽키포레스트(Monkey Forest)이다. 혹시라도 발리에서 몽키포레스트를 계획하신 분들이 있다면 필자의 리뷰를 반드시 읽고 방문여부를 판단하시기 바란다.

발리 우붓(UBUD)

발리의 우붓(UBUD)은 필자가 느끼기에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발리의 전통과 문화가 진하게 묻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진 곳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발리의 우붓(UBUD) 지역에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몽키포레스트가 있다. 발리를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몽키포레스트이다.

몽키포레스트에 절대 가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

발리여행을 세 번째 하고 있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관광지를 들자면 바로 몽키포레스트이다.

필자가 몽키포레스트를 가지 말아야할 관광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고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를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1. 야생원숭이의 위험

 

2018년 필자가 업무상 두 번째로 발리를 방문했을 때 일어난 일이다. 필자의 직업은 PD였기 때문에 촬영팀과 출연자가 몽키포레스트에서 촬영중이었는데, 가만히 앉아 있던 여자 출연자의 가방을 뺏어 가려다가 실패하자 야생원숭이가 그녀의 어깨를 깨문 것이다.

촬영 시에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PD에게 있었기에 필자는 야생원숭이를 쫓기 위해 달려가며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 그로 인해 야생원숭이는 도망쳤으나 출연자는 어깨에 부상을 입었고 주변에 있었던 몽키포레스트 관리자들은 관광객의 부상보다는 야생원숭이를 쫓으려는 나를 제지했다. 몽키포레스트 관리자들은 출연자의 부상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카메라를-쳐다보며-새끼를-안고있는-야생원숭이

몽키포레스트에는 야생원숭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곳곳에 담당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야생원숭이의 안전을 책임질 뿐이지 관광객들을 보호할 의무는 없는 것 같았다. 아무리 작고 귀여워도 그들은 야생원숭이이다. 언제든지 맹수로 돌변할 수 있다.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몽키포레스트를 갈 이유는 없다.

2. 물건 분실

 

몽키포레스트의 관광객 입장문(Entrance) 앞에는 몽키포레스트에서 지켜야할 몇가지 사항들을 표지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경고문은 관광객들에게 주는 주의사항이다.

몽키포레스트의-관광객-가이드라인

  • 당황하지 마라
  • 달리지 마라
  • 야생원숭이의 눈을 똑바로 보지 말아라
  • 어떤 음식도 숨기지 마라
  • 어떤 종류의 비닐백이나 종이백도 가져오지 말아라
  • 절대 야생원숭이를 만지거나, 잡거나, 방해하지 말아라
  • 야생원숭이에게 땅콩이나, 쿠키, 캔디, 빵, 어떤 종류의 과자나 어떤 종류의 간식을 주는 것 금지
  • 당신의 아이를 잘 돌보아라

실제로 야생원숭이가 관광객들의 가방을 직접 열어 물건을 훔치는 일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들의 앞발은 사람과 유사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손에 쥐고 있는 물병이나 음료를 뺏어 간다거나 썬글라스, 작은 가방들을 채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몽키포레스트의-야생원숭이-관광객들의-머리핀을-훔쳤다
관광객들의 머리핀을 훔쳐서 냄새 맡고 있는 야생원숭이

물건들을 훔쳐가는 그 순간에 관리자가 옆에 있을지라도 되찾아 줄 것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훔쳐가는 순간을 목격 했다면, 그가 쫓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혹시 모를 여러분의 물건들을(가방 안에 있는 소지품까지) ‘훔쳐 갈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몽키포레스트에서 야생원숭이들을 만나야 할까?’라고 묻는다면 절대로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3. 관광객 입장료 차이

 

늘 사람들로 붐비는 몽키포레스트를 들어가 보면 거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온 관광객임을 알 수 있다. 몽키포레스트 관리인, 혹은 사육사들을 제외하고는 발리사람들, 혹은 인도네시아인들을 찾아보기는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그럴까? 입장료도 큰 차이를 보인다.

  • 발리인 : 50.000 루피아
  • 인도네시아인 : 80.000 루피아
  • 그외 외국인 : 100.000 루피아

몽키포레스트-입장권-매표소

어느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나 유적지에서도 관광객의 출신에 따라 입장료 차이를 두는 것은 쉽게 볼 수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필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발리에서 한 달을 사는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생소했고, 필자의 입장에선 매표소에서 부터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었다. 꼭 이런 입장료 차이를 두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만 가득한 채, 몽키포레스트에 입장했다.

4.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원숭이

 

입장료 차이를 두는 것이 매우 유쾌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몽키포레스트의 주변에는 실제 야생원숭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유 때문에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몽키포레스트 앞길은 관광상품을 팔거나 옷을 팔기 위해 늘어선 상점들로 가득하다. 그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그 앞길에 자주 출몰하는 야생원숭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더 재미있는 볼거리다.

주변에-존재하는-야생원숭이

지금 생각해보면 꼭 몽키포레스트에 입장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혹시나 우붓에서 살고 있는 야생원숭이들을 보고 싶다면 입장료 100.000루피아를 지불하지 않아도 충분히 근처에 거리를 활보하는 야생원숭이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 앞 야외에 자리를 잡고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혹은 필자가 함께 첨부한 사진을 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5. 여행의 기회비용

 

보통 발리에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길어야 두 달에서 한 달, 그렇지 않으면 단 몇 주나 며칠이 전부다. 하지만 몽키포레스트가 위치한 우붓에는 볼거리가 굉장히 많고 체험해야 할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새끼를-안고-당당히-걸어가는-어미-야생원숭이

예를 들어 얼마 전, 불에 타버려 엄청난 규모로 새로 건축한 우붓 아트 마켓이나 그 바로 옆에 위치한 우붓 왕궁, 혹은 발리 주(Bali Zoo), 뜨갈랄랑 계단식 논뷰 혹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도 좋은 곳이 바로 우붓, 발리다.

위험천만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야생원숭이들의 돌발행동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몽키포레스트에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그 시간에 훨씬 더 익사이팅한 경험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몽키포레스트에 방문해야 한다면

위의 이유들을 모두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몽키포레스트에 가고 싶어한다면 당신은 진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아니면 동물애호가 정도? 그렇다. 솔직히 몽키포레스트에서 사육사들이 던져주는 바나나를 받아 먹는 야생원숭이들을 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광경이다.

어미품에-안긴-야생새끼-원숭이

그리고 어미에게 안겨 숨어있다가 얼굴을 빼꼼 드는 새끼 원숭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단지, 필자는 몽키포레스트를 방문하고 들었던 솔직한 심정을 적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여행스타일, 추구하는 가치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당신이 몽키포레스트에 가려는 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 부디 당신이 안전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