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과 함께 하는 초보 아빠의 양육 분투기

초등학생 6학년 아들을 하나 두고 있는 초보 아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해준 아들 녀석에게 어느날 사춘기가 왔습니다.

아들도 생애 처음 맞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혼란스럽겠지만 사춘기 아들의 아빠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초보 아빠의 양육 분투기를 블로그에 남겨보려고 합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아빠와 아들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6학년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에 보기 힘들게 둘도 없는 아빠와 아들의 관계로 잘 지냈습니다. 어린시절 아빠가 방송일을 했기 때문에 정말 바빠서 아들을 보기가 매우 힘들었고 그런 아빠를 보기 힘든 아들은 아빠를 늘 그리워하며 함께 있기만 하면 시간가는 줄르고 지금도 아빠와 게임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아들입니다.

그리고 밤마다 아빠와 자는 걸 가장 행복해 하는 요즘에 보기 힘든 부드러운 아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에게 사춘기가 왔습니다.”

어린시절 사춘기를 겪어 보긴 했지만 막상 사춘기 아들 아빠의 입장이 되어보니 이건 또 다른 세계 같습니다. 귀엽고 깜찍하기만 했던 아들이 어느 순간 코밑도 수염이 날랑말랑, 품에 쏙 안기던 조그만 아이가 어느새 목소리 굵은 청년이 된 느낌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제가 일을 잠깐 쉬고 있고 아들도 방학이다보니 거의 종일 붙어 있습니다. 그때마다 불쑥 불쑥 보이는 저의 모습이 아들에게 보여질 때,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저의 모습이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예를들어, 밥 먹고 누워서 휴대폰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고 바닥에 어지르고 다니는 모습들은 객관적으로 볼 때 저의 모습과 같거든요.

 

사실 별일은 아닌데, 그럴 때마다 욱하고 올라오는 화와 분노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 잘 참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욱하는 것을 자제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화를 낸 후에는 후회로 마무리 됩니다. “다들 잘 하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할 필요 없었는데…”하면서 다짐을 하곤 합니다. 다시는 이렇게 못되게 말하지 말아야지!

아버지도 내게 그러셨을까?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 늘 나에게 적절한 훈육과 사랑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서운함과 두려움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그렇게 말썽을 부리는 아들은 아니었지만 사춘기 때는 꽤 반항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들이 나처럼 했다면 과연 화를 참을 수 있을까? 상상도 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한참 남은 아들의 사춘기 기간을 최대한 인내하며 이성적으로 아들을 대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들에게-사춘기가-왔습니다-썸네일

 

아빠의 실천

  • 절대로 아들에게 윽박지르며 화를 내지 않는다.
  • 감정에 의해서 아들을 혼내지 않는다.
  • 이해가지 않아도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앞으로 글을 통해 다시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사춘기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