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아들과 아빠가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얼마 후면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초등학생 때처럼 친구같은 아빠와 장난끼 많은 아들 관계로 유지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으로 화내고 나면 ‘내가 왜이러나…’하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오늘 중학생 아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중학생 아들과 초딩같은 아빠

 

아빠의 입장에서 바라본 아들은 아빠 본인의 모습을 너무 닮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내가 고쳐야 하는 부분들이 더 싫게 느껴지고 ‘아들 만큼은 저렇게 놔두지 말아야지’하면서 나도 모르게 단호한 걸 지나쳐서 감정이 앞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MBTI 타입 중, 아빠와 아들 모두 ENFP 형입니다. 서로 표현도 많이 하고 함께 놀이나 활동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러면서 했던 말이나 행동들로 상처를 받아 삐치기도 하고 서운해 하기도 합니다. 아빠는 예전처럼 좋은 사이의 부자 관계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충돌 원인

 

최근에 아들과 아빠가 가장 많은 충돌을 일으키는 요인이 바로 ‘휴대폰’입니다. 어제도 아빠가 불러도 대답 없이 휴대폰 쳐다보고 있길래 ‘버럭’ 하면서 휴대폰을 뺏었습니다. 그랬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공부만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오락도 못 해?’라고 하는데 정말 마음이 아파지면서 이런 실랑이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아들이 휴대폰에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책이 아닌 폰을 들고 있는 모습에 자꾸 예민하게 굴었습니다. 게임할 수 있도록 정해둔 시간에도 조금만 그 시간이 넘으면 조바심을 내고,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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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실천리스트

 

휴대폰과 관련된 일 아니고서는 뭐라고 할 것이 없는 아들입니다. 아들이 이 시간들을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만 하는 것인지, 아님 아들은 아직 스스로 자제력을 갖추기 힘든 나이라서 정확히 통제를 해야하는지 헷갈리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적어도 아내는 몰라도 저 만큼은 화장실에서 폰을 들고가서 오래 앉아있어도, 공부하는 시간에 잠깐씩 휴대폰에 빠져 있어도 의심하고 조급해 하는 모습을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한 달간 아빠의 실천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들에게 흥분해서 목소리 높여서 말하지 않기
  2. 휴대폰과 관련된 것에는 설령 의심가는 부분이 있더라도 무조건 아들의 말을 믿어주기
  3. 아들이 장난칠 때, 웃다가도 해서는 안 되거나 알려줘야 할 것들 분명하게 말하기
  4. 아들이 엄마에게 혼날 때, 놀리거나 얄밉게 굴지 않기
  5. 언제나 아빠가 아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게 해주기

사춘기 아들과 세계여행

 

사춘기 아들과 관계를 고민하던 필자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났습니다. 물론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같지만, 꿈꾸던 이야기를 현실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함께 여행을 시작한 지, 54일이 되었습니다. 필자의 가족은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여행중이고 아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트래블중>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아들과의 소중한 시간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서툰 여행이지만, 하나하나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집도 학교도 일도 모두 정리하고 떠난 사춘기 아들과의 여행 , 함께 응원해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