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다방 | 인천 미추홀구 주안 근처라면 반드시 찾아 가봐야할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Starbucks), 이디야(Ediya) 등 프랜차이즈 커피가 넘쳐나는 시대에 더 특별한 커피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로컬 커피숍인데요. 오늘은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삼거리 다방에 다녀왔습니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

오랜만에 인천에 계시는 형님을 만나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문학경기장에서 잠깐의 산책을 한 뒤,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했습니다. 일행 중 커피에 진심인 형님이 있어서 문학경기장 근처에 커피 맛집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거리에 ‘삼거리다방’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곳을 도착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밖에 상호와 관련된 간판도, 출입구도 어딘지도 헷갈렸을 뿐더러 커피숍이 자리잡기에는 위치가 흔치 않은 주택가에 있습니다. 세 갈래길에 위치한 카페가 특이했습니다.

  • 주소 : 인천 미추홀구 인하로 318번길 12-13 | 주안동 1161-108
  • 영업시간 : 매일 09:00 ~ 20:00
  •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corea0716
  • #로스팅전문 #빈티지 #앤틱 #주택개조카페 #핸드드립전문

미추홀구-삼거리다방-외경
주택을 개조한 ‘삼거리다방’ 어디에도 간판이 없다.

인천 진짜 커피 맛집

차를 타고 골목 골목을 들어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 했습니다. 여기가 삼거리다방이 맞나? 왜 이런 곳에 카페가 있지?, 간판이 없네? 등의 질문으로 가득한 순간, 창문 사이로 보이는 소상공인연합회 콜드브루 회장상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창으로 보이는 카페 내부에는 정돈 되진 않았지만, 커피와 관련된 머신들로 가득했습니다. 과연 내공이 있는 카페의 자신감으로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외부에는 전혀 여기가 삼거리다방일 것이라는 추측할 수 있는 간판조차 없었습니다.

단지 카페의 파란벽에 갖가지 언어로 기록된 ‘사랑’과 ‘평화’에 대한 단어들이 손님들을 맞을 뿐이었습니다.

카페-벽면에-써진-다양한언어들의-평화와-사랑-글자
사랑과 평화라고 다양한 언어들로 씌어 있다

카페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가정집처럼 생긴 건물의 출입구로 들어간 저희는 안에서 다시 놀랐습니다. 총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 내부는 카페가 아닌 그냥 가정집 같았습니다. 신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 들어간 1층엔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을 제외하곤 모두 커피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2층에는 그리 넓지 않지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몇 자리 더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온통 커피를 위한 스크랩, 메모들, 커피 연구하는 글로 가득했습니다. 주인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심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페-내부의-모습
카페 내부 자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메뉴판도 범상치가 않습니다. 가격은 에스프레소 3,500원, 아메리카노 3,500원, 카페라떼 5,000원 등 일반적인 카페와 비슷한 정도지만, 핸드드립 커피만을 위한 메뉴판이 따로 있었습니다. 다양한 커피 맛과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 원두 선택과 카페 주인의 친절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카페 주인아저씨에게 내가 좋아하는 커피 스타일을 말하고 추천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잘 선택하지 못했더니 몇가지 질문을 던지시고는 가장 어울리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주셨거든요. 그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삼거리다방의-메뉴판과-원두선택

진짜 커피맛을 느끼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커피들이 도착했습니다. 일반 카페라떼(5,000원)와 삼거리 밀크티(5,500원), 스페셜 카페라떼(8,000원 딸기 향과 맛이 나는 라떼), 핸드드립 커피(이름이 기억 안남 5,000원) 이렇게 네 잔이 모두 다른 스타일의 커피잔에 담겨져 나왔습니다.

각각의 커피와 잘 어울리는 모양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 커피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커피 가격 5,000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소중한 커피맛을 느끼게 해준 주인 아저씨께 감사함 마저 느끼게 됐습니다.

삼거리다방의-다양한-커피잔과-커피
우아한 커피잔이 커피맛을 더욱 높여준다.

미추홀구의 ‘삼거리다방’ 후기

커피 맛을 잘 모르는 저에게, ‘커피가 이런 고급스런 느낌을 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인과의 만남이 더 의미 있게 느껴졌고, 조금 멀었지만, 여기까지 찾아온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곳에 방문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카페’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혹시, 미추홀구 근처에 일이 있다면, 혹은 인천에 갈 일이 있다면 꼭 삼거리다방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에게 뜻깊은 커피맛을 느끼게 해줄 것을 확신합니다. 쓰다보니 협찬 받은 것처럼 진심으로 쓰게 되었네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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